시를 쓰니 나는 시인이련다
시인으로 시학부터 갖추어 본다
얼뜬 오기이든, 새똥 미학이든
내 시에 의미와 재미를 추구한다
재미 없어도 토닥여 보는 의미를,
의미 없으면 재미라도 일구는 거라
혼 벼리어 관조적이고자 하고
정 거두어 사실적이고자 한다
그리 펜 놀리자면 슬금 재미가 돋고
그게 길새에게라도 의미로울까 하여
걷다가 새똥이라도 보면 엎어져 쓴다
이런 글사위를 시라 해두라치면
그예 나는 시인일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어엿한 시학도 갖춘,
한사코 절로 시정에 불타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