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믿음터가 필요하지
살아있는 건 죄다 아프게 나서
아프게 자라 아프게 살다가
아프게 스러지는 운명이라니
기대어 웃고 울 당산목이 있어라야
영성이라고 한다던가
마음놓고 울고 마음풀고 웃는 것이...
신앙이라고 한다는가
외로울 때 안고 두려울 때 숨을 곳이...
우리네는 모두 몰래 웃고 숨어 우나니
아, 신성이 떠나버린 세상에서야
더는 구원이 없는가 자유도 끝났어라
믿음... 가치... 그 빛조차 사그라져
곁 지키는 벗과 연인만이 고단하누나
산에 깃든 어느 노신부님의
자청하게 된다는 고독 예찬 그리고
놓지않는 기도에, 만물이 숙연할 뿐.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