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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개울가에서

깊은 밤, 개울가에 서서
한참 물소리를 듣고 있다
다들 제 침실에 들어 뒤척일 때
나 홀로 이 향연에 젖어들고 있다
물소리는 참으로 순결하렷다
초고음도 있고 극저음도 있으리라
내 귀로는 가늠치 못한데도
뱃속을 울리고 영혼에도 스미니
만고의 화음이 법열로 이끄는 듯.
오호라 개구리 소리도 들었구나
물고기도 떼지어 노래하고 있겠지!
돌자갈, 바람과 구름 소리도 있으리라
한숨 섞인 내 탄식을 한 가락 더하자니
만가지 소리, 예서 대합일의 하모니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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