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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나의 직업

나는 독서가
책을 읽자는 사람
알기 위해 찾아 살기 위해 읽는
내 삶을 써내기 위해서도 읽자는
애써, 독서가라네
돋보이는 책장인은 못되어도
나는야 책탐꾼이지

나는 농작인
씨뿌려 싹틔우는 땅가꾸미
꽃을 반기고 열매에 놀라는
나는야 흙가락 따라 몸짓하는 이
하마, 풀향과 목질에 마음떨며
소박하나마 작물 하나를 키우려네
그리 땅살이꾼이고자 하네

나는 또 견습생이지
나은 삶일까 싶어 새길 나선 학생
윗삶을 배우고 아랫삶을 일구려
내 삶 먼저 정히 하려는
오라, 나는 생의 만학도라네
어른아이 손잡아주고 디딤되어 줄
무도의 서툰 실험꾼이네

아! 아득한 나는,
찰나에 살아도 멎지 않겠네
차생으로 이을 삶을 쓰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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