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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대학입학30주년 기념시_응답하라 86203001 대창아!

1. 지난

너를 위로하마.
그렇다, 대창아!
보무도 당당하던
학문, 길인 알고
청년, 패기찬 걸음으로
애써 들어선 꿈의 교정에서...

사흘만에 주저앉았다.

 

노선생 말씀이 걱정뿐이며
환영의 권주가에 흐느낌이
쳐진 어깨, 날선 눈빛
길가 언덕, 여기 저기

겹벚꽃, 라일락 향만 가득해야 하는데
어둑한 오월의 강의실...

젊음으로 무너졌었다.

 

너는 그렇게
실로 너답지 않게
봄을 두려워하고
여름을 지쳐가며
가을을 노여워하고
겨울을 침묵하며

젊음을 달래야 했다.

 

세월은 흘러가더라~
무뎌진 가슴으로...
사랑도,

마지막인 듯이 망설이며
우애도,

날인 듯이 아쉬워하며
방황은 고작 잠들 곳을 찾는 것인가?
, 속에 꿈을 묻기도 했다.

 

세월은 견뎌지더라~
아득한 정신으로,
여린 자신이 이끄는 대로
각기 생활 속에,

각처 터에서,
앞서 수고하고,
먼저 감내하며,

다시 일어나며...

 

너와 나는, 지난 30 
때로 선례를 고치고
때로 새길을 헤치며
쌓아 왔노라, 우리의 석탑을

 

너와 나는, 꼬박 서른
줄곧 양심을 딛고
매양 젊음을 털어
다져 왔노라. 우리네 역사를

 

값없다지만,

각자의 서른 ,

저마다 값진 삶을,

이렇게 말이다!

 

2. 오는 *

도적처럼 다가올

아니 무소처럼 닥쳐올

어느 친구는,

봄맞이 남창 열어 반길 날들

제법 준비되었든

혹은 그렇지 않든

우리 모두 힘껏

그예 살아온 날들처럼

바르게

때로 처연히

보다 성실히

부디 당당히

그렇게 살아가자

 

다시 확인해 보자!

어떻게, 아니 무엇을 위해 살까.

살아오며 벼린, 참을 위해

자신을 지탱해 , 정을 위해

아직은 싱싱한, 우리 꿈을 위해

그렇게 열어 나가자.

 

저기 숨가쁘게 다가오는 날들,

우리 함께 맞아내자.

 

3. 여기 오늘 지금

소중한 친구, 대창아!
살아온 ,
살아갈

이렇게 맞잡으며, 너의 건승을 빈다.
또한, 네가 사랑하는 모든 이의 행복도 기원한다.

 

우리네 삶은,

순간,

이렇게 맞잡은 손의 온기에,

마주보는 눈빛의 포근함에,

건배하는 높은 목청에,

서려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

 

우리 모두의 입학 30주년을 자축하자!

, 축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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