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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선릉 거닐다

봄을 거닐다

홀로 한참 거닐다

누가 꽃길을 놓았나

진달래, 개나리 한창이고

앵도꽃, 살구꽃, 목련도 맹발하니

찻잎으로도 띄울까

흙빛까지 밝히는 민들레꽃이여

첫만남 히어리꽃, 그저 반갑고야

너도 곧 피어나느냐 산딸나무여

노송아, 자네도 재주있거등 어서 꽃피거라

망설이는 산벚나무 아래,

참나무 벤치에 앉았거나,

봄을 걷는 모든 이가, 아니 만물이

각기 제 꽃으로 피누나

오색 빗물이 씻어낸 새길에서

이렇게 찬연한 봄을 홀로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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