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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집과 해

젊어 집이라면
동향이어야 했다
어둠을 뚫고 솟구는 해에
꿈을 얹고 싶어서였다

세상을 배워가며
집은 남향일 뿐이다
작물을 한껏 키세우는 열기에
생을 담고 싶어서겠다

늙어 집을 짓자니 서향이다
순히 지는 무심한 해 아쉬우랴
그저 서창은 열어 두고서
하염없이 뒤뜰을 서성이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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