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우중산책

물기는 색을 살린다
수목은 젖어 초록 짙게
바람쪽 아랫가지는 갈색
길위 드러난 모래알은 바위빛깔
땅에 내린 새들, 비의 선물 좇아 붉으레
처진 잎새 뒤로 무지개색 뭇 열매들

봄꽃, 몰래 열매맺어 빗속에야 내보이나

잎새 들쳐 보고 열매 만져 보며
앞서 뛰는 낯익은 아이
그를 따라 올랐다가
함께 내려오는 짙푸른 숲길에서
비만 오면 토방에서 뛰던
흙빛 물든 어린 나를 만났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벚꽃지면  (0) 2015.10.07
선릉 거닐다  (0) 2015.10.07
선릉에서  (0) 2015.10.07
박노해를 따르며  (0) 2015.10.07
새말의 눈물  (0) 201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