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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발

나 한 발만 더 가려요
곧 스물일 때, 어떤 이상에 끌렸네
아직 이십대에 회의에 빠져 헤매고
삼십대에는 쾌락에 젖어 지치기도,
사십대엔 물신에 홀려 상했다네
이제 오십에 머리끝마저 희어지니
이제라도 아니, 이제여서 다시
나 한 발만 더 나아가 보려요
청춘에 이른 아이들 눈길 따라
그들은 부디 지치지 않도록
한 발씩 앞서 이상을 디뎌 보려오
나 단 한 발이라도 더 가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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