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대모산행 청사진 강남 복판에 산이 있어요 大로 시작하니 큰 산인가 봐요 할미산이라고 불리기도 했었대요 대부의 카운터파트너 대모되겠네요 남쪽으로 왕릉을 둘이나 품고 있고 또 모처에 비밀기관도 있다는 루머예요 이러하니 산세가 그 얼마나 험하겠어요 저, 며칠 후에 大母山에 도전한답니다 겁이 더럭나고 혼마저 번쩍하지만 데모 함께 하던 형들을 따라가는 거니 두려움일랑 참아낼 수 있을 거같아요 근데 한 형이, 산을 내려와서 곧 스크린 골프게임을 더 하자네요 서바이벌 게임이나 견뎌내야 할텐데요 더보기
동무라 불러주세요 김춘수가 불러주니 다가와 꽃이 되어준 어느 몸짓, 그 꽃에 고이 빌더라 자신도 무엇이라 불러달라고 아무것이라도 되어버린다며 미인이라 부르니 살에 갇히고 진인이라 외우니 도에 매여도 불러주세요 아무 이름이라도 그대의 호명에 피고 질래요 이제 동무라고 불러주세요 더보기
지하철 기다리며 어설픈 시를 설피 보며 알겠노라 아노라 마라 저도 모르고 뱉은 말을 어찌 나그네가 안단 말인가 안전망 보호창에 설키 붙은 응모했던 일도 잊혔을 어느 시에 무얼 기대하며 들여다 보는가 저멀치 되려 내다보는 제 눈빛에 놀라기만 할지니, 그저 '추락주의'라는 경구로다 다음 열차 닿자면 밀쳐지고 디밀치며 우린 제 길 가야 하리니 더보기
무언극 베란다를 등지고서 내 작은 소파에 파묻혀 있다 책 읽자고 구한 소프트 쿠숑~ 뒷머리엔 따스히 햇살이 쏘로록... 앞으로는 식탁과 조리구역이다 우로는 안방과 세탁실 잇닿고 좌로 애들 방과 작은 수납실 있지 오래 읽는 책 한 권 들고 앉은 것이다 커피는 식어가고 눈까지 풀리는데 우에서 좌로 훅, 좌에서 우로 휘릭 다시 좌로 후훅, 또 우로 휘리릭 귀성 준비한다고 마눌 뛰다닌다 세탁실에서 애들 방으로 식탁에서 창고로, 다시 안방으로 연극 한 편을 보는 거 같다 일인극 무언극, 부조리 전위극? 곧 날아들 쌍소리에도 졸음이 머문다 더보기
제 길 크게 보아야 할 것입니다. 더 크게요. 멀리 보아야 할 것입니다. 더 멀리요. 넓게 보아야 할 것입니다. 더 넓게요. 그리고 통합해 봐야만 합니다. 통섭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작은 것을 헤아려야 합니다... 전체는 개체들의 어떤 유기체이니까요. 남북은 언젠가 갈라졌습니다. 어찌, 역사에서 답을 찾아내야 하겠죠. 분단을 고착시킨 자들이 번성해 왔습니다. 주로 주변패권과 모리정치였죠. 악을 이용하거나 순응한 세력들... 이 체제는 우리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원하지도 않습니다. 우주는 영원할 것이고, 지구는 태양을 한참 돌 것이고, 인류는 오래토록 지구를 밟고 살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은 시간에 묶여 이내 스러지고, 때로 민족도 국가형태이든 부족이든 명멸해 갑니다. 전체는 번성하나 일족은 그 생멸이 환경과 .. 더보기
가상 해탈 자아를 알고 깨넘어 저 범아에 닿자나 개아생명이 아니어라 범아화동일 것이니 저 웅혼의 심허, 약동의 묵공을 보아서 여기 갇힌 아와 타를 긍휼히 안아 모두어... 온 생명 따스히 깨닫도록 사랑으로 온케 생생토록 업죄없이, 부디... 숙명의 절기에 따르나 이내 시간마저 벗어, 비아하여 범아하길~ Om~ 공즉시색 희열의 길에 각기 생로병사하여 색즉시공 깨달음에 닿아 모두 반야해탈하길 아 아프지 않게 슬프지 않게 외롭지도 아니하게 불심의 자비에 연해 비생명하고, 탈윤회하여 법열로 멸탈하기를~ Hum~ 더보기
산에 살아서 눈꽃 피는 걸 보네 바닷가, 어릴 적 눈은 파랑에 사위고 사나울 때의 들판, 그 눈은 논밭의 생채기를 덮어 주었지 오늘, 산에 살아 보게 된 반가운 눈꽃에 놀라네 바람이 나목에 속삭였나, 그 비밀에 눈뜨는 듯하네. 저기로 손짓하게 하네. 여기에 사랑하게 되네. 더보기
신앙의 뒤안길에서 뒷길로 들어서봤지 세상 다 둘러보자며 믿음의 디딤돌 너머로 가만히 조심스레 신의 햇살은 여직 깃드는 곳 두어걸음 더, 믿고 또 믿어가며 덜컥, 미혹에 갇히게 된 것인가 그예, 짙은 그늘에 익어버린건가 되짚어 나갈 수 있으려나 눈 밝다면, 발끝 살아있다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