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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송림 지난 가을 제일 곱던 자리 잠시 눈에 내어 줬던 자리 이제는 비어 새주인을 기다리는데 햇살 속에 봄이 바삐 번지고 있다 더보기
벚꽃지면 곧 산벚꽃 피겠지 진달래 피고 지면 설움 참을만 하면 구름으로 맺혀 성글 때쯤 더보기
선릉 거닐다 봄을 거닐다홀로 한참 거닐다누가 꽃길을 놓았나진달래, 개나리 한창이고앵도꽃, 살구꽃, 목련도 맹발하니찻잎으로도 띄울까흙빛까지 밝히는 민들레꽃이여첫만남 히어리꽃, 그저 반갑고야너도 곧 피어나느냐 산딸나무여노송아, 자네도 재주있거등 어서 꽃피거라망설이는 산벚나무 아래,참나무 벤치에 앉았거나,봄을 걷는 모든 이가, 아니 만물이각기 제 꽃으로 피누나오색 빗물이 씻어낸 새길에서이렇게 찬연한 봄을 홀로 거닐다 더보기
선릉에서 홀로 숲 속에 섰다도시 숲, 섬같은 곳남풍이 들며 소음을 실어온다내 속의 시끄러움에 부딪나서로 씻네 서로 씻기네북으로 바람 나갈때 한결 맑아라소리죽여 울던 새는,숨어, 더 깊은 곳나와 함께야 시름 걷으려나저기 다시 새바람 들이친다손벌려 맞자구나 얘야!이제 내려놓자구나 얘야... 더보기
박노해를 따르며 그에게 가장 중요한 세가지사는 것, 사랑하는 것, 죽는 것난, 박노해를 따르고 싶다살며 사랑하다 죽는 것하나로서 따를 수 있겠어라시인을 따르며 더보기
새말의 눈물 어린 사과의 눈물 외론 복숭아의 눈물 부끄럽다 고추의 눈물 과꽃이던가 그 꽃의 눈물 방울토마토의 방울눈물 새끼방울토마토의 새끼방울눈물 하다못해 쑥갗의 눈물 저기 정력에 좋은 부춧잎의 눈물 가지가지한다 가지꽃의 눈물 지겹다 벌레의 한숨 발로 지은 브이! 커피 한잔, 빗물로 식혀가며... 더보기
우중산책 물기는 색을 살린다 수목은 젖어 초록 짙게 바람쪽 아랫가지는 갈색 길위 드러난 모래알은 바위빛깔 땅에 내린 새들, 비의 선물 좇아 붉으레 처진 잎새 뒤로 무지개색 뭇 열매들봄꽃, 몰래 열매맺어 빗속에야 내보이나잎새 들쳐 보고 열매 만져 보며 앞서 뛰는 낯익은 아이 그를 따라 올랐다가 함께 내려오는 짙푸른 숲길에서 비만 오면 토방에서 뛰던 흙빛 물든 어린 나를 만났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