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喜命 삶에서 우리는 연유도 없이, 기쁨에 겨울 때도 있으며 소명에 지칠 때도 있으리. 우리는 어쩌면 때로 더없이, 그 기쁨을 주는 소명에 살고 그 소명 품으며 기뻐 살리라 다만 삶의 기쁨이란, 애써서 얻는 것이 아니라 어느새 알게 되는 것이고, 그저 삶의 소명이란, 구하여 찾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 받는 것이라 하니, 그저 오늘을 살고 지금을 느껴야 하리. 어느 순간, 기쁨에 살고 소명에 떨까! 喜命이라고 하자, 다시금 꿈꾸며... 더보기
脱離 나의 변명은, 탈리. 脱 헤아려 벗어나서 離 삼가며 멀어지려 마음 놓아 몸 멀어지는... 그 마음대로 살아 가리 삼가 탐심 떨궈가며 무연 나아가서 무심 더보기
신록 사월 말 이맘 때 고산 허리 신록은, 아홉 층 푸름이겠다. 나 모르기에 한 빛 엷고 또 한 빛 짙어 아홉 겹 푸르고 푸르다 먼 길 나선 오늘 하루도 아홉 시름을 세어넘누나 더보기
늦티낭구 느티목 싹이 늦는 사연은,늦봄부터 여름 초가을까지푸른 그늘 드리우려는 거지.지친 생명들 쾌히 쉬도록...나비 길냥이 까치 너와 나,만생 거친 맘 풀어 놓도록...늦가을 겨울 초봄까지느티는 제 힘 기르고 길러온생 더는 지치지 않도록...늦게 트고 늦도록 푸르르네만물 피어날 때 저는 기다리는,늦게 싹 틔우는 그 사연이란,하여 늦티나무 그리 불렸으리. 더보기
낙엽과 바람 잎새를 떨구는 건 가을 바람 찬 낙엽을 재우자는 겨울 바람 마른 낙엽을 부수는 꽃봄 바람 여름에는 잊고 사는 낙엽 바람 더보기
여생 꿈결 되짚으며...여생 그리나니,나답게 충실히나로써 누리며.삶, 거침없이.나, 걸림없이.작심, 탈업하여,무심, 무연으로... 더보기
앞산 새봄 내가 사는 터 그 앞산에는문득 까치 분주히 나는가 싶더니돌연 생강나무 꽃이 피네추스려 산 오르자는 어느 날온 산 가득 진달래 밭이라땅에 딛은 것은 모두 꽃이네비루한 나까지 피어날까 싶은데개나리 피고 목련 버금고 산벗 열리네내 산의 이맘 때는, 따숩게...겨울을 지새운 보람이 있어라 더보기
신록 청춘에는 신록의 미조차 몰랐다 중년에는 그저 한철, 지나고 마는 여림으로만 가늠했지 어느새 노년이 닥친 때, 그 싱싱한 초록에 어찌 멋만 보리요... 혹한을 넘긴 생명이여! 오, 온생이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