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누군가 산에서 개복숭 맛을 본다 누군가 심어둔 것일까 산새라도 바람이라도 짐승이라도 산에서 매실 향을 맡는다 누군가 심었을 것이다 짝 잃은 새라도 철 지난 바람이라도 몇날을 주린 짐승이라도 더보기 대자연 눈덮힌 산정, 시리게 흰 무성한 수림, 진록으로 질척한 대지, 검붉어라. 그리고 사람, 연회색으로 질렸다. 수풀은 번지고 동물은 뛰는데... 만물, 저 모르게 죄 스미는 대자연... 까닭없는 어떤 연. 더보기 放下着 着得去 放下着하고 着得去해야 한다니 선문답이라지만 뜻이 넘 멀다 放下着이 집착 떨구기라면, 着得去는 대체 무엇인가? 放下, 그거라도 제대로 해봤으면~ 着을 스스로 분별할 수 있더라면~ 애초 빈 마음이어야 다시금 비겠지 放이라도 해 보자 지금 이 마음. 아래로, 이렇게 놓아 보는~ 저 멀리, 심연으로 放~ 예전 어느날 성전에서 무릎꿇던 때 그 어드메 하염없이 허공에 매달릴 때 마음을 순간 던져버렸을 것이다. 자 다시, 방~ 이 마음을... 그래도 남거나 새로 드는 마음 있거든, 목숨같은 得去에는 着하면서... 더보기 하나라도 하나라도 버리고 한 번쯤 참아내서 한 숨 들~내쉬네 하나라도 견디고 한 번은 이겨내어 한 숨 또 내~쉬는... 하나라도 행하며 한 뜻 새겨 품으며 한 생 넘어나리~ 더보기 쉬운 일 내내 삶에 지치고 끝내 생에 치였을 때, 도저히 달리 어찌 할 수 없어... 아찔하다! 절대암흑에 갇혔다 싶을 때, 어느 찰나 스스로 취할 수 있는 건 아! 숨과 웃음. 숨. 숨. 숨. 과연, 말이 막혀도 숨은 내쉴 수 있고, 억장이 무너져도 웃어버릴 수 있는... 생명의 그 천부적 활로. 활로. 활로. 그렇다 고단할 땐 숨 쉬고 기어이 웃자 실로 무력할 지라도 살숨으로 웃어내며... 더보기 가을 단풍 시들었으니 가을은 끝났나 눈이 퍽 내렸대도 바로 겨울인가 서리가 치돋고 한풍이 몰아쳐도 사방 잔가지에는 마른 잎 숱하니 혼자라도 이 가을에 더 젖으련다 아직 겨울은 멀고 멀다 하겠다 더보기 연 무연인 듯 배려하고 긍정하렸다. 분별은 흐리고 인정은 거슬대니. 인연이라 감응되고 반영되누나. 무심이 화하니 경계는 있었는가. 더보기 시인 시인이란... 이럴 것이다 시심이 있든 없든 그 시감이 좋든 아니든 설사 입말이 곱든 성기든 어찌 어쩐지 달뜨는 마음을 어떤 정이나 어느 맴돌던 뜻을 어떻게라도 드러내고 싶다면 그는 문득 시인이어라 식히지 못한 뜨거움이랄까 끓어 쇳소리까지 내는 열망에 달리는 저로선 어찌할 수가 없어서 제 소리로라도 적어내야 했다면 누구나 그 때만은 시인인 거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 때로 시인이다 그예 시인이고자 여생까지 던지는...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1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