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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무엇을 할 것인가 환멸의 시대에 분노에 상할 수는 없어서 혐오에 갇힐 수도 없기에 탈주할 밖에. 부조리의 세상을 미약하여 초연하지 못하며 노쇠하여 극복할 수 없으니 퇴은할 밖에. 그것이 어쩌면 나의 越脱, 그렇다 오래된 나의 諦遊. 더보기
실패 꺼내기 힘든 말실패.알고 있어 부정치 못할 그 말.나는, 시에 패배하고 말았다.거듭된 미달이라...나의 시, 십수년 아니 근 삼십년에 이르도록끄적이고 다시 보듬던 내 시.이제는 실패임을 자인한다.쓰고 지우고 다시 쓰나 뭐 그렇다.시는 꽃피지 못했지만,시를 위한 내 삶이야 아직,못내 패퇴할 수는 없는 것인가그래 아직은 살아 있노라.또 머금고 있구나. 서툰 시어를... 더보기
말장난 이리 말하면 편견일 수도 있어 깊히 살피지 않으면 단견이지 두루 밝히지 못하면 사견이야 소견을 발해도 그저 상황적인... ... 그래 세상은, 보라구 저 Cosmic caos에서는, 우리 탁견이란, 우리네 말로 쌓은 고작 말장난일 뿐일 거야... 더보기
숨ㆍ맘 숨은 목화솜같이 곱게 맘은 깃털같이 가볍게 온숨과 빈맘, 어쩌면... 내게, 치유로서 스며들어서 자유로서 둥지를 틀까 절벽 위 솜털 둥지에서, 젖은 나래를 퍼덕이던, 어린 새... 어느날 뛰어 날아낼 때까지, 온숨빈맘, 재차 닦자는 이른 새벽. 일순, 숨밭 채워 맘꽃 피어나리. 더보기
준칙 어쩌랴 나의 인생준칙은 한 세월 신앙이었고, 그에 따라 절로 헌신! 일상에선 그저 통념만 섬기던... 젊어 민주와 통일, 또 자주였던가? 서재에 터잡고서는 '智淳'이었지. 글 쓰자며 '해, 맑은 하늘'도 걸고, 넘어 서려는지 문득 '諦遊'하더니, 살아 오며 종내 자유스럽긴 하더라. 늙어 순치와 자연에 가깝더니, 다시금! 적극주체, 이렇게 하련다. 어느덧... 황혼에도 머지 않으니, 적극주체여야 여생 후회 적겠고야! 더보기
참아 넘자 넘자 넘어 내야 한다 참아서 넘어 가자 참아야 넘게 되는 것이고, 견뎌야 이겨 내는 것이다. 전선은 섰고, 넘어가 본다. 넘자 이제는 넘어 간다. 참아서 넘어 내겠다. 요행을 섬기거나 시간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참아, 한번에 넘자 더보기
파국 시절이 망조라 그런지 눈매가 사나워지면서 입말도 거칠어지누나 인심이 한계에 닿을 때 손바닥에 거친 때가 타며 발잔등엔 찬 이슬이 배더라 세태가 파국에 이르러 목구멍엔 시따위 긏고 머리속에 치드는 건 비극뿐 더보기
나, 이젠 좋은 말만 하리라 아니면 말을 삼갈 생각이다 말... 맘대로 안되니, 맘... 좋은 말대로만 하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