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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지는 꽃잎에... 꽃은 왜 지는가! 생강나무꽃 지고 진달래도 지고 개나리, 벚꽃 지더니 아카시와 이팝 서로 다투어 지네 산딸기, 찔레, 들장미 또한 지겠지 아! 꽃이 피기는 했었던 걸까? 우리도 한때 활짝 피었던가! 더보기
노을 울음 나는 젊어 울었다한사코 거리에서 울었노라그 사람 때문에 울었던 것이고붉은 미소 때문에 더 울게 되었다때로는 나무에 대고 울었으며노을이 질 때까지 울기도 했다젊은 어느 날, 하염없이 울자니달빛이 더불어 울어 주더라니...그 사람 앞에서 울라는 것인지붉은 노을에 물든 달빛이 왈칵내 가슴팍을 파고 들며 울었다 더보기
과제 색은 바로 공이고 또 공이 색임은 알겠다. 오온이라는, 색수상행식 다 이와 같다는데... 그 뜻은 색이 곧 식이고 또한 식이 색이라는 거겠지 인연으로 닿는 그 모든 것이 색이자 공이고 수상행식이라니... 깨달음은 인연의 그것이 아닐 터! 어디에서 가닿나 저 언어도단의 지경. 삼매... 선정이 그 지름길이라 했지! 몇이나 되려나? 삼매에 들자는 오후. 더보기
한... 한 번 참으면 한 마음 지키고 한 숨 놓자면 한 인연 깃드네 한 뜸 쉬었다 한 걸음 내딛고 한 뜻 지키며 한 생, 찰나의 꿈으로 더보기
연연 연연치 마라 戀戀하지 말라 연연일랑 없이... 정 아니 되거든 지천명에도 未練이라면 이렇게... 緣然해 봄은? 연연, 뜻이라도 새로이 하는 삶. 더보기
애기 산벚 낙화인가 싶어 꿇어앉아 살핀 아! 어린 산벚 꽃잎 잡초 위에 걸친 듯 꽃 송이에 이끌렸다 실오라기 같은 땅줄기에 밥풀만한 새 꽃이 달려 있네 오! 새애기 나무로다 이런 어린 나무도 꽃이 피는구나 나는 이내 알아차리게 되노라 노거수로 수백년 세월을 꽃피운 그 장군벚의 자손이로다 커라 어서 커라 날로 성장해 가며 해마다 꽃 피우고 또 열매 맺거라 매해 이 길 밟으며 응원하리마 고운 애기 산벚아 오는 모든 봄에 또 만나는 꿈이 드누나 어린 나의 장군아 더보기
성정 안다 내게 고유하다 할 스스로는 원치 않지만 그래서 닦으려 해 보지만 여전히 드러나고 마는 나의 안쓰러운 특징 몇 때로 한심스럽고 더러 침울해지는 내 조급함과 예민함 어떤 외력에의 구속일까 그저 자유롭고 싶은데 쉬이 조절하고 싶은데 그 경계 밖에 있는가 성마름 어쩌면 끄달림 바라건데 놓아야 해서 끝내는 초탈해야 해서 다시 한번 참아본다 이번 재차 견뎌내리 더보기
흙이 머물러 물기가 드남에 빛살일랑 깃들면 움튼다 生. 물 마르면 뿌리 더 내리고 빛 사위면 제 열이라도 빚어 生. 生. 종내 잔흙으로 돌아가도록 누구에게는 온기가 되자며 生. 生. 生. 더보기